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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손으로 써보아야 새길 수 있다.
《시편과 아가》는 우리나라 종교시인 최민순 신부가 번역한 책이다.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람들의 마음을 붙든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했다.
하느님을 향해 부르는 기도이자 노래인 이 책을 차례대로 읽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떠한 방식으로 책을 마음에 담아야할지 고민하다 소리를 내어 읽어보았다.
노래 소리가 들여오는 듯 했다.
짧고 간결한 문장 속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감히 정의하진 못하지만 감추어진 뜻과 의미를 짐작할 용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만났을 때 노트에 옮겨 적기도 했다.
열 번 읽는 것보다 한 번 쓰는 게 더 낫다고 했던가.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은 주옥같은 노래. 역시 손으로 써보아야 새길 수 있다.
3 마치도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인 양
제때에 열매 내고 잎이 아니 시들어
그 하는 일마다 잘되어 가도다
- 「시편 1편 행복한 사람이여」 中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시편(1,3)
이 성구를 아이의 지갑 속에 넣어주었다. 힘들고 지칠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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