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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쓰시고자 합니다.
grafikkk
(IP: 116.125.217.**)
2024.07.01 00:36:36
조회수 28
이 책을 다 읽을 때 쯤이면 절로 깨닫게 된다. 그냥은 없다.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교황님들이 뿌리고, 가꾸고, 얼마나 부던히 노력했는지 알게 된다. 그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고 주님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고 걸어가기 위해 이유없는 비판과 비난도 묵묵히 감내하며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자 한 이들의 순명이 고귀하게 느껴지고 내 삶 또한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어떤 교황님은 태어날 때부터 명문가에서 나고 자라기도 했지만, 어떤 교황님은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나 자라기도 했으며, 또 어떤 교황님은 전쟁중에 끌려가기도 한다.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고 자라지만 주님은 쓰고자 하는 이를 그 자리에 세우신다. 내가 엄청나게 뛰어난 환경을 가졌다해도 우월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내가 아무리 불우한 처지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좌절할 이유가 없다. 내가 주님의 뜻 안에 머무르며 항상 그 분의 음성을 듣고자 애쓴다면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다 하더라도 주님께서는 나를 필요한 곳에 세우실 것이기에 그저 그 분의 말씀대로 살아가고자하는 반듯한 마음 하나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교황님들도 그 마음 하나로 교황직에 부르심을 받으셨을테고, 순명하셨던 것 같다.
나는 과연 반듯하게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있을까. 다시 한 번 나는 주님의 도구로 충실히 잘 쓰여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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