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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두드리는, 시편과 아가
미사 중에 시편이 담긴 화답송을 노래할 때마다, 굉장한 울림을 느낍니다. 잔잔한 기도가 찌푸린 마음을 달래주기 때문일 겁니다. 시편은 같은 내용을 읽더라도 내 마음 상태에 따라와닿는 구절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더러는 하느님께 드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가 꼭 제 것인 마냥 감정이입이 되어 울컥 치밀어 오를 때도 있습니다.
최민순 신부님께서 번역한 이 <시편과 아가>를 읽으며 가까이 두고 자주 펼쳐보아야 할 시집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게 어느 것으로 보아도 시편 자체는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성경에서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 책에서 느껴집니다. 성경 속의 시편보다 비유가 쉽게 이해되고, 다정한 번역체입니다. 탄원과 청원의 시라는 시편이 오히려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진 건 번역의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아가서 역시 단순히 남녀의 사랑 노래로 치부해 버리기엔 번역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성경을 잘 모르는 이들도, 아름다운 시집 한 권 읽는다 생각하며 기웃거리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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