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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는 천주가사(天主歌辭)와 벽위가사(闢衛歌辭)를 비교 연구한 김문 태(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의 논문집 『 사말천주가사와 벽위가사의 현세관과 내세관 』 을 ‘교회사 연구 총서 제10집’으로 간행하였다.
박해시대에 발생한 ‘천주가사’는 한국천주교회 선교 역사의 산물로서, 선교사가 없이 시작된 이 땅의 신자들을 위한 그 시대의 교리 교수법이자 기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말천주가사’는 ‘죽음, 심판, 천국, 지옥’ 즉 사말(四末)에 관한 천주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교육 매체이자 선교 매체 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 연구는 사말교리(四末敎理)를 조선 시대의 대중 가사 문학으로 형상화한 ‘사말천주가사’ 6개 작품과, 이를 비판하면서 유교 이념을 설파하고자 창작된 ‘벽위가사’ 작품 3개를 분석함으로써 유학자의 입장으로 본 천주교 비판과 천주교 신자의 입장으로 본 호교론적 관점을 통합적이고 실증적 으로 고찰하고 있다. 또한, 사말천주가사가 성경을 비롯한 당대의 교리서와 신심서를 저본으로 하여 가사 문학으로 형상화된 과정이 조선말 한국천주교회의 복음화에 기여한 바를 고찰함으로써 신앙 선조들의 신심과 순교 영성 그리고 복음화의 방향과 기여도를 가늠하고자 하였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신부는 연구총서 10집 간행에 앞서 “오늘날 교회와 박해 시기 교회의 큰 차이점을 하나 든다면, 현대인들은 사말교리, 곧 죽음ㆍ심판ㆍ천국ㆍ지옥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 선배 신앙인들은 죽음의 순간이 천주를 대면하는 때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항상 죽음을 대비하면서 준비하였다.”라고 전제하면서, “천주가사에는 박해 시기 신자들의 삶이 녹아 있는 어휘와 교리들이 많이 나타난다. 외우기 쉽게 운문체로 이루어졌을 뿐, 그 내용은 천주교 신자라면 믿고 지켜야 할 신앙의 덕목들이었다. 반면 벽위가사는 유교와 천주교의 충돌이라는 당시의 이념적 갈등을 보여주는 자료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이어 “그동안 한국천주교회의 시편이라고 불리는 ‘천주가사’에 대한 발굴과 연구 노력이 많이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선행 연구들에 대한 경향을 분석하면서 그 연구 결과도 총망라해 제시하였고, 박해 시기 순교자 영성에 큰 힘이 되었던 ‘사말 천주가사’들을 분석하였다.”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천주교를 둘러싼 가사체 문학의 자료를 통해서 연구할 주제는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총서 발간을 통해 천주가사에 관한 연구가 국문학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신학과 역사학 및 여러 분야에서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호남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 김진소(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추천사를 통해 “이 연구는 반세기 동안 천주가사 연구자들이 진행해 온 연구물 중 전과서(全科書)”라고 평하고, ‘한글 필사본 『 사말론 』 이 스페인 출신의 아우구스티노회 선교사 오르티스(Hortis Ortiz, 白多瑪)가 1705년 중국 북경에서 간 행한 『사종약의(四終略意)』의 번역본이라는 사실과 「선종가」ㆍ「사심판가」ㆍ「공심판가」가 『사말론』을 저본으로 창작되었다는 사실’을 저자가 본 연구를 통해 밝혀낸 점에 대하여 “사말천주가사의 창작 기반을 밝혀준 김문태 교수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아울러 “이 책이 교회 쇄신과 신앙 공동체와 세상의 변화에 다이돌핀(didorphin)이 되기를 희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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