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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이야기

Canisius (IP: 203.232.77.***) 2024.06.09 20:44:59 조회수 28
이 책은 가톨릭출판사의 클래식리더스 과정을 통해 무료로 받았고 그로 인해 쓴 서평임을 밝힌다. 그리고 이 책은 지난 번 『기적은 존재한다』처럼 나의 기호 밖에 있는 책이었도 밝힌다. 나는 이 책이 성모신심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설명이 담긴 책인 줄 알았지 문학소설일 줄 몰랐다. 물론 완독함으로써 성모신심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는 했다. 아무튼 이 책, 『마리아의 비밀』에 대해 소개하면, 마리아의 프란치스코회 수도 사제 산티아고 마르틴이 지은 문학 소설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한 종교 서적이나 영성 소설도 아니며 전기 또한 아니다. 신상의 유산을 맛 볼 기회를 제공하는 독특한 감동을 지닌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신앙의 유산은 주지하다시피 성경과 전승으로 이루어져 복음의 현장, 시공간이 된다. 이 책은 교회의 여러 문헌과 전승 그리고 성경에 기초해 복음의 현장에서 성모님이 겪었을 순간들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신앙의 유산을 맛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마리아의 비밀』은 몇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먼저, 움베르토 에코의 명저, 『장미의 이름』처럼 후대에 재발견된 글이라는 형식을 사용해 글의 몰입감을 높였으며 성모 마리아가 요한에게 건네는 말이라는 서술 방식을 사용해 독자로 하여금 귀 기울이게 하였다. ​ 앞서 말한 것처럼 책의 연원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사용한 뒤 성모 마리아가 열다섯 살 때 곧 수태고지를 받았을 때의 이야기를 사도 요한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묵주기도를 통해 묵상했을 성모칠고와 성모칠락의 내용이 성모님의 입을 통해 다시금 재연된다. ​ 이를 통해 비천주교 신자인 독자는 가톨릭 교회가 왜 이토록 높이 성모를 공경하는 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천주교 신자는 성모님의 생애를 묵상하고 그분의 덕행과 겸손을 배울 수 일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 외로 아쉬운 것은 작가의 넘치는 성소신심인지 아니면 필자의 모자른 성모신심 때문인지 종장의 성모님의 유언에 있어서는 다소 ‘깨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애를 술회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성모님의 목소리가 일순간 장광설로 바뀌며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긴긴 소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뭐랄까,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유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으며 성모님이 아닌 작가의 말로 들렸다. 이 순간에 앞서 느꼈던 감동을 해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 책은 성모성월이나 성모님을 기념하는 여러 축일에 읽을 만한 양서임은 확실하다. 뿌연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은 신앙의 유산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마리아의비밀 #가톨릭출판사 #프란치스코회 #산티아고마르틴 #성모신심 #가톨릭문학 #성모마리아 #서평 #종교서적 #신앙의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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