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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믿음의 여인을 묵상하다

hydes0201 (IP: 175.120.217.***) 2024.04.23 15:14:24 조회수 20
철학자, 믿음의 여인을 묵상하다 판매금액 16,000원
저는 '무염시태 (임마쿨라타)'라는 단어가 낯설었습니다. 성모님의 초상이라면 '수태고지'가 가장 유명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성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이 대부분 '수태고지'입니다. 그렇다면 '무염시태 (임마쿨라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수태고지'는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신 대천사 가브리엘과 성모님과의 찰나를 그린 그림입니다. 그렇다면 '무염시태'라면 원죄 없이 잉태하셨다는 뜻을 가지고 그린 그림의 이름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인간의 원제에 물들지 않았으며, 이를 믿을 교리를 확정한 교파는 가톨릭뿐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인생에 처음으로 다가온 가톨릭 신앙의 시작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제 어머니와 감정적인 화해가 이루어진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억지로 세례를 받게 해주신 그분이 많이 미웠습니다. 제가 믿을 분은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무서운 분이라는 편견 때문에 가깝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어머니처럼 자애롭기도 하신다고 합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무엇보다 저는 성모님을 공경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와 성모님과의 관계는 제가 세례를 받은 지 16년 만에 화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화해의 핵심은 '거울 보기'였습니다. 세상의 어머니는 이 세상의 절반에 해당하고, 모습과 성격, 품성과 양육태도가 다릅니다. 저는 제 육적 부모님과의 불화로 비툴어진 초상을 바라봐야 했고, 무지에서 벗어났을 때야말로 제 부모님을 비추었던 장막의 거울이 깨지면서 가톨릭이라는 신앙을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도서에서 성모님과의 화해하는 방법이 적혀있지는 않습니다. 성모님의 믿음을 비추어 건전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숙지해야 하는 중요한 단서들이 적혀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철학자의 글이 어째서 필요하냐면, 우리는 교회의 어머니께서 어떤 분이신지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내 어머니보다는 조금 더 훌륭하신 분'이라고만 생각하기에 아쉽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숙지란, 성모님에 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 교육받을 권리를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 무지한 신앙인과 비신앙인 때문에 아직도 횡포를 피하여 도망 다니셔야 할 입장은 아니실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에서는 예수님을 잉태하기 전의 성모님의 심정과 함께,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의 모습과 부활하신 모습까지, 당시의 상황으로 다양한 소용돌이 같은 감정을 우리가 상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우리들은 성모님의 행복과 다양한 불행을 통해,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마음의 태도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할 때, 내 과거와의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집니다. 우리들 자녀의 과거는 그 당시에 철없고 어렸던 부모님과의 분쟁 때문에 황폐해진 것으로,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 부모님과 교회의 부모님과의 분리가 필요합니다. <철학자, 믿음의 여인을 묵상하다>를 통해서 성모님의 다양한 심정을 이해했고, 어쩌면 성모님께서는 내게 밀착된 보호를 해주시는 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해줬습니다. 나는 법과 도덕이 없어도 살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나 자신의 자신감 대, 원죄 없으신 성모님과의 신앙적인 대결이라면 우리들이 미천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도서를 통해서 성모님에 대한 지식을 정립하고, 성모님의 심정을 묵상하면서 우리들의 신앙이 깊이 있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흔들림도 없이 튼튼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상처와 성모님의 상처가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날 상처 입힌 과거의 사건들과 지금 풀리지 않는 실타래인 매듭도 천천히 풀려나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날 비추고 있는 이 거울을 보듯이 그렇게 묵상해 봅시다. 신앙의 어머니께 배우는 인간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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