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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함께한 성모님의 고백 - 마리아의 비밀 (산티아고 마르틴)

eldkwm16 (IP: 211.215.225.**) 2024.05.07 01:36:32 조회수 72
마리아의 비밀(개정판) 판매금액 18,000원

<책소개>

어머니의 눈에 비친 예수님의 삶, 아들의 삶을 바라본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을 읽는다

4세기, 스페인의 ‘에테리아’라는 수녀가 수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성지들을 순례하며 기록한 것을 책으로 남겼고, 그 필사본들이 에테리아 수녀의 『여행기』라는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이 필사본들은 발간되었다가 잊혔지만, 19세기, 이탈리아 아레초의 한 수도원에서 발견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다.

“만약 이 책에 소실된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이 발견되면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을 찾게 된다면 어떨까?” 이 책은 이러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저자인 산티아고 마르틴 신부가 친구를 통해 『여행기』의 한 필사본에서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찾았으며, 거기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 존재를 확신하지 못했던, 성모님의 고백을 받아 적은 필사본이 있었던 것이다! 『마리아의 비밀』은 이러한 충격적인 서론으로 시작한다. 노년에 접어든 성모님이 자신의 한평생을 술회하며 요한 사도에게 전한 말씀을 적은 이 책은 천사에게 예수님의 잉태를 전해 듣고 수락한 순간부터 예수님의 탄생과 성장, 죽음과 부활까지 성모님이 목격하신 모든 순간들이 생생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저자>

"부유하고 풍족한 사람이어도 감사할 줄 모른다면 하느님 앞에 가난한 사람"

마리아의 프란치스코회 수도 사제. 195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생했다.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생물학과 신문학을 전공했고, 예수회 코미야스 대학교에서 윤리 신학을 전공했다. 1979년 프란치스코 제3회 회원으로 사제품을 받았고, 1988년 마리아의 프란치스코회를 설립하면서 제3회를 탈퇴했다. 현재 로마 교황청 가정 평의회의 자문을 맡고 있으며, 그가 설립한 마리아의 프란치스코회는 전 세계 38개국에 분원이 있다.

25권 이상의 책을 쓴 스페인의 유명 저자인 산티아고 마르틴 신부는, 독자들이 이 책을 단지 소설이라고 보기보다 성모님의 마음이 담긴 책, 성모님이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은밀히 속삭이신 말씀을 모아놓은 책으로 보기를 당부한다. 이 책을 쓰는 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는 저자는, 글자 하나하나 성모님이 손수 이끌어 주셨기에 이 책을 쓸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Review>

"부유하고 풍족한 사람이어도 감사할 줄 모른다면 하느님 앞에 가난한 사람"

이 책은 소설과 사실 그 어느 즈음의 이야기로 자연스러운 끌림을 자아내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다. 사실 책 속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 안에 담긴 예수님을 아들로 둔 어머니 마리아의 이야기는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은 아니었지만, "십자가의 기도"를 할 때 처럼 그 마음에 공감하며 가슴 아프게 읽었다.

한줄 한줄 묵상하듯이 읽어 특히 이번에는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성령으로 잉태하여 예수님인 아들을 낳고 키우며, 모두를 구원하기위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마리아의 심정은 얼마나 참담했을까. 그 마음을 공감하며, 신자로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건 당연했던 거라 생각한다.

천주교는 특히 어머니 마리아에 대한 중요성을 잊지 않는다. 예수님의 어머니에 예의를 다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알려면 스스로 공부하고 좀 더 자료를 찾으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책에는 마리아의 역할이 단순히 예수님만을 섬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것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사명을 이루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성장과 사명을 이루는 과정에서 마리아는 그의 편에 항상 서서 그를 지원하고 돕는 중요한 존재였다. 또한 그녀의 믿음과 순종은 예수님의 사명을 이루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어머니 마리아는 그저 예수를 섬기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돕는 큰 역할을 한것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마음이 많이 아프고, 마리아의 삶을 다시한번 생각하게된다. 순수함과 의심하지 않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그 믿음과 성숙함이 신자로서 한참 부족한 나를 반성하게 만든다. 어쩌면 종교를 갖게된 처음보다 더 옅어진듯한 믿음의 끈에 대해 죄책감이 들때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금 주님께 엎드려 기도를 드려야 마음이 편안해질 듯하다.

이 책은 많은 가톨릭신자들과 종교인,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일반 독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어머니 마리아의 삶을 묵상하며 더 깊은 이해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으로>

밖은 이미 깊은 어둠이 내렸고, 동굴 안에는 요셉이 지펴 둔 작은 불길이 타고 있었단다. 지나치게 연기가 나지 않도록 나뭇가지들을 조금만 모아서 태웠지만, 동굴은 마치 찬란한 빛에 뒤덮인 것처럼 보였어. 아기에게서 빛이 흘러나와서가 아니라, 아기가 바로 빛이었기 때문이었지.

아기를 보며 이토록 큰 신비를 다시금 묵상하지 않을 수 없었단다. 아기를 보고 있으면, 누추한 동굴이 그분의 영예에 걸맞은 거대한 왕궁으로 변모하는 듯한 착각에 젖어 들었지. 예전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정, 희열이 내게 밀물처럼 몰려와 저절로 아기에게 경배하게 되었단다.

--- p.143, 「가슴 아픈 예언」 중에서

“아버지, 하느님이 저희에게 말씀하시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율법이나 준수해야 할 많은 규정 같은 것들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지요. 사랑이 없다면 불의와 원한, 미움과 시기, 질투만이 남을 거예요. 아무리 많은 희생 제물을 바친다고 한들, 아무리 많은 기도를 드린다고 한들 하느님은 저희에게 만족하지 않으실 뿐더러 저희와 함께하지도 않으실 거예요.”

그러더니 예수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어.

“어머니, 제 말이 맞지요? 정말로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하나로 일치시키고 우리도 하느님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 하지요?”

--- pp.212~213, 「30여 년간의 영광」 중에서

사실 이 전구자의 역할은 내게 몹시도 크고 무거웠단다. 사람들이 내게 전구를 청할 때 나는 항상 그것이 즉흥적인지 아니면 그들에게 진실로 필요한지를 고심했지. 지상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예수를 이런저런 일들로 괴롭힐 수 없기 때문이었어. 예수가 하늘에 오른 지금에서야 이 전구자의 역할을 부담 없이 수행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지금은 성가시리만큼 예수를 찾는단다. 전구를 청하는 모든 이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마냥 예수를 귀찮게 하는구나. 내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예수가 하늘에서 머리를 흔들며 이렇게 말하는 것 같구나.

“우리 어머니, 항상 이러시네! 그렇지만 어머니의 청원을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요?”

--- pp.248~249, 「공생활의 시작」 중에서

“어머니, 어머니께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고 또한 숨기고 싶지도 않아요. 이제 저는 이 세상 생애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어요. 불행하게 삶을 마칠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모두의 삶이 새롭게 시작될 수 있을 거예요.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저에 대한 믿음을 간직해 주세요. 그리고 하느님 사랑에 대한 의혹은 갖지 말아 주세요. 이는 다른 날 좀 더 자세히 말씀해 드리지요. 그러나 어머니, 지금 이 순간부터 꼭 알아 두셔야 할 것은, 모든 것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계획이라는 거예요. 저는 아버지의 뜻을 이행해야 하고 모든 이들이 이를 믿도록 해야 하지요.

어머니,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주세요. 어머니께 거듭 말씀드리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제가 하는 일이 옳다는 것만 믿어 주세요.

--- pp.254~255, 「공생활의 시작」 중에서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너의 어머니가 된 것은 큰 축복이며, 너와 함께 살아온 긴 시간은 은총의 나날들이었단다! 나는 너를 사랑했고, 너의 사랑을 받았지!

네 곁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지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화였어. 그러나 너는 지금 너의 마지막 ‘때’에 이르렀다고 말하는구나. 아들아, 언제 어디서든지 내가 너와 함께하고 있음을 의심하지 말아 다오. 내가 대지 위에 온전히 서 있기를 부탁한다면 난 반드시 그렇게 하마.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말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마.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 그러한 일을 허락하신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을 믿으라고 말한다면 또한 그렇게 하마.

--- p.325, 「십자가와 함께 걸어가다」 중에서

과연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분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다.

그러므로 그분이 사랑받고 싶어 하시고, 또 우리의 사랑을 고대하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말이다. 사랑이신 하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은

하느님의 사랑에 보답하기를 또한 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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