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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보듬는 따뜻한 이야기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정직하고, 성실하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나를 위해 뭔가 좋은 것을 하며 살다가
갈 수 있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73쪽
이미 오래 전 선종하신 추기경님의 목소리와 미소가 떠오르는 듯 하다.
그리고 그 미소가 경쟁에 지친 나를 보듬는 듯 하다.
더 이상 성인과 어린이의 문화가 분리되지 않은 시대에서 모두들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을 찾기 바쁘다.
그런 때에 이 동화같은 고향 방문기는 일종의 정화수처럼 느껴진다.
기자와 동화작가, 그리고 추기경과 함께 덩달아 1993년도 59년만에 찾는 고향 방문기에 함께하는 듯한 기분이다.
추기경님의 말씀을 글로 읽지만, 직접 귀로 듣고 마음을 닿는 것 같아 훈훈하다.
사진 대신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삽화 덕분에 동화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조카와 싸워 이기고도 마음이 편치 않아 우는 아이, 싸움 구경하다 돌에 맞아 상처를 입은 아이,
엄마를 찾아 대구 누나네까지 그 먼 거리를 걸어가던 아이, 형과 함께 엄마에게 불려 가 사제가 되라는 말을 듣는 아이 등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여든의 추기경님이 아니라 추기경님의 어린 모습을 그림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신자나 비신자 가릴 것 없이, 또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망설임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따뜻한 토닥임 한 권! 우리는 모두 이런 토닥임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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